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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밤 풍경이 달라졌다. 최근 2~3년 사이 용산과 성수, 을지로 등지에 서서 마시는 술집, 이른바 ‘스탠딩 바(Standing Bar)’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의자도 없이 서서 마신다. 불편함이 곧 장점인 스탠딩 바의 매력에 대하여.스탠딩 바, ‘핫플’이 되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키보’ 내부 풍경. 안주는 대부분 1만원 안쪽이다. 노정연 기자 서울 삼각지역 뒷골목에 자리한 스탠딩 바 ‘키보(KIBO)’는 평일에도 줄을 길게 늘어서는 ‘용리단길’ 핫플이다. 일본어로 ‘희망’이란 뜻의 키보는 일본의 서서 마시는 술집인 ‘다치노미야’ 중에서도 간이 술집에 가까운 ‘가쿠우치’를 표방한 곳이다. 원래 주차장과 창고로 쓰였던 비좁은 공간을 힙한 분위기의 스탠딩 바로 만들어 근처 직장인들과 젊은 술꾼들의 아지트가 됐다. 오이무침, ‘문어소시지’ ‘명란 감자 사라다’ 등 안주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안쪽. 가게 안은 가볍게 한두 잔 하러 온 젊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지난 7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삿포로 비어 스탠드’. 엠즈베버리지 제공 일본 유명 맥주회사인 삿포로맥주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 비어 스탠드’를 열었다. 삿포로맥주가 해외에 오픈한 첫 상설매장인 데다 서서 마시는 스탠딩 바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곳은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생맥주를 365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일본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왔다. 맥주 메뉴는 ‘퍼펙트 푸어’와 ‘클래식 푸어’ 단 두 가지. 신기하게도 같은 맥주인데 따르는 방법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장인정신이 깃든 조밀한 크림거품 생맥주를 맛보려는 이들이 몰리며 오픈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성수동의 명소가 됐다. 충무로 인현시장 선술집 ‘소’. 가볍게 한잔 하거나 2차로 가기에 더없이 좋다. 박홍두 기자 오래된 노포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충무로 인현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현시장 초입 골목에 위치한 선술집 ‘소’는 카스생맥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한자로 ‘웃음 소(笑)’를 쓰는 가게 이름에는 즐겁게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장조림타코’, 계란말이, 고사리나물 거제 해금강테박물관 입구. 그때 그 시절도 이젠 그리움이더라해금강테마박물관은 2005년 4월 거제 끝자락에 들어섰다. 이 지역 명소인 바람의 언덕, 신선대, 해금강을 찾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박물관 건물을 봤거나 이름을 들었을 법하다. 건물 외관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기심을 안겨준다. 해금강테마박물관은 한국 근현대사 자료를 전시해 놓고 있다. 공간·분위기, 오래된 사진·소품 등을 통해 옛 시간에 빠져들게 한다. 거제 해금강테박물관에 전시된 옛날 사진들. "재미와 감동을 담으려 했다"해금강테마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이다. 유천업 관장은 박물관 설립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많은 분이 박물관 하면 교육의 장을 떠올립니다. 맞는 말이지만 재미없는 내용만 늘어놓아서는 교육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첫 시도인 테마를 곁들였으며 박물관 시스템을 퓨전에 가깝게 구성했습니다. 가르치는 전시 대신 재미있고, 감동적인전시를 하고자 합니다."검정 고무신, 콩나물 교실, 몽당연필, 양은 도시락, 급식 옥수수빵, 조개탄 피우던 교실…. 유 관장은 되돌아보니 가난·불편함 또한 그리움이더라고 받아들였다. 이러한 정서를 많은 이와 공유하고자 박물관을 만들었다.해금강테마박물관은 1950년대 이후 힘들고 고단했던 시절과 그때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전시관은 방문한 이들을 우선 옛 공간으로 안내한다. 이곳은 1960~70년 동네 모습을 영화 세트장처럼 만들어 놓았다.한쪽에서는 '삼천리는 초만원'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등 가족계획 변천사를 보여준다. 각종 표어·포스터는 학창 시절 과제물로 골머리 앓던 이들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유 관장이 1950년대 초등학교 시절 받았던 졸업장은 70여 년 세월을 무색게 할 만큼 깨끗하게 보존돼 있다. 박물관은 △1930년대 재봉틀 △1940년 제작된 영사기 △1940년대 제작된 진공관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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