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이제훈의 연기는 탁월했다. 유해진은 회사에 평생을 바친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아 인간적인 면모와 책임감을 깊이 있게 보여줬고, 이제훈은 성과만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하이트에 팔린 진로 결말감독:미등록관람평네이버 평점:8.79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과 이제훈의 연기력은 극을 탄탄하게 이끌며 몰입도를 유지시켜 준다.소주전쟁 정보두 인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성장하는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교훈도 분명했고, 현실적인 메시지 역시 묵직하게 다가와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냉정한 현실 속 자신을 잃지 않기내 평점:8/10장르:드라마돈은 삶에 꼭 필요하지만, 사람을 수단으로 만들거나 양심을 속이게 할 만큼 쫓아선 안 된다. 떳떳한 방식으로, 내가 나를 지키며 돈을 버는 삶이 진정한 의미에서 가치 있는 삶임을 영화는 조용히 전한다.출연: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반면, 최인범은 냉철한 자본주의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도,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다.영화 관람 전에 실화 정보를 알고 간 덕분에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만, 복잡한 전개와 경제 용어는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또한 돈만 좇던 인범이 배신을 당하는 장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언제든지 도구로 버려질 수 있는 존재임을 상징한다.#소주전쟁정보#소주전쟁관람평#소주전쟁#소주전쟁실화돈만 벌면 되지, 도덕이 어디 있냐는 말이 당연해진다면, 그 사회는 이미 사람보다 계산이 우선되는 삭막한 세상이 된다.자본주의는 인간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는 체제지만, 도덕성이 결여될 때 그 자유는 탐욕이 되고, 선택은 착취가 된다.러닝타임:104분하이트는 진로 인수를 통해 소주 업계 1위 브랜드를 확보했고, OB맥주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진로그룹과 골드만삭스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한때 대한민국 소주 업계 1위였던 진로그룹이 왜 몰락했는지,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기업 인수 전쟁과 자본주의의 민낯을 밀도 있게 담아낸 영화다.결국 진로는 외국에 팔리지 않고, 국내 기업 하이트가 인수하게 된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해외 자본에 넘어갔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진로 이즈 백’ 같은 감성 마케팅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둘 다 답이 아니다실제로 진로그룹의 장진호 전 회장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외환 투기 실패로 회사를 파산시켰고, 언론에서도 그의 투기성 경영과 회계 부실이 반복적으로 지적되었다.실화와 비교해 보면, 표종록은 진로그룹 내 여러 임원들의 면모를 복합적으로 재구성한 인물이며, 인범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 자본의 상징이다.극 중에서 진로소주는 ‘국보 소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인생을 회사에 바친 일중독자 표종록과 오로지 수익만을 좇는 솔퀸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 국민 소주의 운명을 두고 치열하게 맞선다. 이들의 대립은 곧 신념과 자본, 양심과 탐욕 사이의 싸움으로 확대된다.감독님 이름이 없다?영화가 보여준 도덕적 해이 역시 이를 보여준다. 그것은 법을 어기진 않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태도이고, 경계를 조금만 넘으면 사기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한 태도다. 넘지 않아도 이미 공동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다.표종록은 회사를 위해 인생을 바친 인물이다. 아내와 딸도 떠났지만, 그는 끝까지 회사를 지켰다. 그러나 그가 지키려던 회장은 사실 무능하고 방만한 경영을 일삼았고, 진로소주가 몰락한 것도 소주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오너의 탐욕과 무책임 때문이었다.그리고 영화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회사를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삶이 과연 정답인가? 현실은 냉정하다. 회사는 사람을 성과와 숫자로 평가하며,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사람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