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기자 ▶<바로간다> 사회팀 조건희 기자입니다.지금 시간은 노동자들이 첫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는 새벽 4시 28분입니다.지금 이곳 남구로역 근처로도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바로 일거리를 구하러 인력시장을 찾는 일용직 노동자들인데요.건설 경기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데, 불황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어떨까요?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역 주변은 이미 노동자들로 가득합니다.[일용직 노동자] "<몇 시에 나오셨어요?> 우리는 금방 나왔어요. 4시 반. <4시 반,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 아직."일당 경쟁은 매일 이렇게 시작됩니다.공치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일용직 노동자] "<새벽에 나오셨다가 일 못 구하신 적도 많아요?> 많죠. 6시 이후에 일거리 못 잡으면 바로 집에 가야 되지. 절반도 못 나가요."건설 현장에서는 젊은 축인 40~50대부터 승합차에 오릅니다."<한국어 안 되세요?> 네네"몸값 싼 외국인 노동자들도 먼저 떠납니다.선택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곳곳에서 줄담배가 이어집니다."지금 시각 새벽 5시 10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한 지 약 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도 위는 일거리를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합니다"일감이 없다는 건 곧 생계의 위기입니다.집세, 전기요금, 식비, 돈 나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일용직 노동자] "<지난달에는 일 몇 번 나가셨어요?> 열흘도 못 나갔어요. <그럼 생활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적게 먹으며 살아야지. 집세도 못 내요."일당은 예전만 못합니다.철근공인 이 노동자가 원래 받던 하루 품삯은 26만 원 정도. [일용직 노동자] "<근데 안 가세요 저거? 왜요?> 못 가죠. 단가도 적고 누가 가겠어요. 11만 원이니. <11만 원이면 적은 거예요?> 10만 원이면 확실히 적죠."일은 없고, 일할 사람은 많으니 일당을 막 후려치는 겁니다."아까까지만 해도 일용직 노동자들로 가득했던 인도입니다. 지금은 한산한 모습인데요. 대부분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출산이 경력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습니다.”대웅제약에서 근무하는 박보영(33)씨는 3세, 8개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지난해 둘째 출산으로 육아와 회사 일 병행 부담이 더 커졌지만,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두 번의 출산과 육아휴직을 거쳐 회사에 복귀한 이후 새로운 업무에 도전했다. 2021년 연구직으로 입사한 박씨는 최근 사내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경력 개발 제도)라는 제도를 통해 신기술의 사업화 기회를 발굴하는 C&D 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CDP는 직원 스스로 원하는 부서를 선택해 새로운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입한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직원 스스로 원하는 부서, 업무를 선택하는 제도를 통해 출산·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경력 단절 고민 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 직원 김슬기(뒷줄 왼쪽), 강지은(뒷줄 오른쪽), 박보영(앞줄 오른쪽)씨가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내 휴식 공간에서 자녀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대웅제약 박씨는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치료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참여했는데 출산 후 복직하면서 신약 기술 전략 분야로 전환하고 싶어 부서 전환을 신청했고 회사에서 흔쾌히 받아줬다”며 “출산이 커리어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이를 낳은 이후 회사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대웅제약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 출산·육아로 인해 기존 직무에서 배제되거나 승진에서 밀리는 ‘경력 단절’ 문제가 거의 없는 회사로 손꼽힌다.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육아와 일을 수월하게 병행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산이나 육아휴직 이후에도 직원들이 자신들의 커리어를 잘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 복지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고,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회사 경력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시야를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구성원 전반에 공유돼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