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영결식’이 열린 2025년 6월18일 오전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영훈 한전케이피에스(KPS) 비정규직 하청지회장이 영정을 들고 고인이 일하던 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정치는 아픈 곳에 말을 건네고 아픔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일한 진보 후보이던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 말이다. 권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아픈 곳’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선은 끝났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겨레21은 이 현장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독자에게 길어 올린다. _편집자“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앞두고 있으니 2인 1조 원칙이라든지 안전 인력이 부족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도 점검해야 한다.”2020년 하반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 권고안 이행점검회의에서 전주희 당시 특조위원(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정부 쪽은 이행점검 대상이 아니라며 반대했다. 그 말은 회의장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여전한 위험, 더해진 위협2025년 6월2일, 1호기 폐쇄를 앞둔 충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차 하청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전케이피에스(KPS)가 발전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다시 하청을 준 한국파워오앤엠(O&M) 소속 김충현(50)씨다. 김용균의 죽음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일터는 여전히 위험했고,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불안이라는 위협이 더해졌다.2025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가 폐쇄된다. 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수년 동안 외쳤다. 충현씨가 죽기 이틀 전에도 총고용을 위한 대행진을 마친 터였다. 충현씨의 관심사도 다를 수 없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충현씨는 5월22일 태안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지에 대비한 ‘에너지전환 공동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었다는 한겨레 기사를 동료들에게 공유했다. “충현이와는 (발전소 폐쇄에 대해) 정말 많이 대화했어요‘가덕도’가 신공항 입지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사업은 추진되는 분위기이지만 ‘안전성·경제성’ 등에 대한 항공·건설업계 우려는 여전히 크다. 가덕도신공항의 태생적 한계와 더불어 컨소시엄 주관사였던 현대건설이 불참을 선언한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조선비즈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에 앞서 공법·부등침하 등 기술적인 안전문제, 경제성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가덕도에서 산 세월이 50년 입니다. 공항은 곧 짓는다는데 내가 어디로 가 살아야 하는 지를 못 들었어요. 이거 참 불안해서...”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77세·여)씨는 요즘 밤잠을 잘 못 이룬다고 했다. 1970년대 결혼을 하면서 가덕도에 터를 잡은 김씨는 40년간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며 밥벌이를 해왔다. 가덕도에 ‘공항을 짓니, 마니’ 하는 소리가 들린 게 20여년. 말만 오간 탓에 김씨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슈퍼마켓으로 용돈벌이를 하며 여생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가덕도신공항’이 김씨의 삶을 흔들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다. 당장 갈 곳이 막막한 김씨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공단)의 이주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다.“우리가 공항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까. 잘 살고 있는 국민들을 들쑤셨으면 어디로 이주할지는 미리 알려주고 준비를 하게 해줘야죠.” 처음 보는 기자에게 한참을 하소연하던 김씨는 결국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로 가는 길목에 주민 이주대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 너머로 대항마을이 보인다./조은임 기자 지난 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40분을 차로 달려 도착한 가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어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외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 몇 대만이 전부였다. 하지만 신공항이 들어설 대항마을로 향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비판하거나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보상을 상담해주겠다는 세무업체들의 광고판이 곳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