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기쁨' 공연하는 작곡가 주정현과 최재혁 작곡가 주정현(왼쪽)과 최재혁.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눈과 귀를 모두 열어서 듣고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요." (주정현)1994년생 동갑내기 두 작곡가 주정현과 최재혁이 18∼19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원초적 기쁨'(Primitive Happiness)이라는 타이틀로 낯선 음악을 준비해 관객들을 만난다.'원초적 기쁨'은 현대 음악 지휘자 겸 작곡가 최재혁과 해금 연주자 겸 작곡가 주정현의 협업 무대다. 최재혁이 창단한 현대음악 악단 '앙상블 블랭크'도 함께한다.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주정현과 최재혁은 자신들의 곡과 알렉산더 슈베르트, 제시 콕스 등 동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원초적 기쁨' 공연 계획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제시 콕스의 '퀀티파이'(Quantify)는 아시아 초연이다. '원초적 기쁨' 공연하는 작곡가 주정현과 최재혁 작곡가 주정현(왼쪽)과 최재혁.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음악인 만큼 공연은 클래식 등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낯선 소리로 채워진다. 형식 면에서도 실험적이다. 제시 콕스의 '퀀티파이'의 악보에는 음표가 없이 지시문만 적혀 있다. 예를 들면 '쉼표와 무음(無音) 없이 가능한 많은 소리를 연주해 풍부한 질감을 만들어라'는 식이다. 분량도, 악기 수도 정해져 있지 않다. 연주자들에게 많은 자유를 준 셈인데, 그만큼 사전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도 하다.지휘를 맡은 최재혁은 "즉흥연주라 하더라도 작전은 짜고 들어간다. 리허설이 중요한 곡 같다"며 "연주자에게 자유를 완벽히 준 것이어서 (연주자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연주자 주정현은 "(즉흥성에서 비롯되는) 스릴이 있다"며 "모든 감각을 열고 소리에 반응할 것인지, (다른 소리와) 합쳐질 것인지 등을 결정한다. 사람과 대화하듯이 한다"고 설명했다.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주정현의 신작 '원초적 기쁨'도 즉흥성이 강한 작품이다. 다양한 타악기들이 나와 갖은소리를 들려준다. 주정현은 칫솔, 청소기 등도 등장한다고 귀띔했다.주정현은 "사람의 신체가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접촉하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다양한 악기와 접2010년대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무역의 패러다임이 전환한 시기로 여겨진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결제 등 신기술이 상용화됐고, 국가 간 데이터 이전, 전자상거래를 포함하는 새 통상 규범 필요성이 대두됐다. 일본과 영국, 호주 등이 2018년 서명한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대표적이다. CPTPP는 전자상거래 챕터(chapter)를 통해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전, 서버 현지화 요구 금지,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공개 요구 금지 등 디지털 통상 규범을 의무 조항으로 도입했다.2018년 서명하고, 2020년 발효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북미 지역의 디지털 교역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 등이 주도한 양자·지역 차원의 디지털통상협정(DTA)이 체결되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은 2020년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2010년대에는 양자·지역 차원의 디지털 통상협정이 잇달아 서명·발효돼 글로벌 디지털 경제 규범의 초석이 마련됐다.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데이터 자유 이동, 설비 현지화 금지, 소스 코드 공개 금지 등을 명문화해 개방형 디지털 규범을 주도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에 두고, 디지털 시장법(DMA), 디지털 서비스법(DSA) 등으로 자체 규범을 정립했다. 중국은 사이버 안보와 인터넷 주권을 앞세워 데이터 국외 이전을 강력히 제한했고, 디지털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정책은 각국이 디지털 통상 규범을 자국 이익에 맞게 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후 복수국 간 DTA와 글로벌 규범 경쟁의 기반이 됐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DTA가 양자·복수국 간 틀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대표적인 예가 DEPA다. 2021년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가 시작한 DEPA는 데이터 이동과 전자 결제, 디지털 신원, 인공지능(AI) 윤리 등 폭넓은 영역을 포함했다.한국은 2024년 5월 3일 DEPA에 공식 가입해 해당 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