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라마 '인수대비'(2011~12)에서 묘사된 중종반정 장면. /jtbc 조선왕조에서 왕을 교체한 두 번의 대형 쿠데타는 연산군을 쫓아낸 1506년의 중종반정과 광해군을 쫓아낸 1623년의 인조반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쫓겨난 왕이 쫓겨날 만한 행동을 저질러서 쫓겨난 것이라고 해도, 과연 반정의 주역들은 의로운 인물들이었을까요?중종반정이 주목되는 것은, 묘하게도 반정의 주역들이 반정 직후 연속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박원종은 1510년 4월, 유순정은 1513년 2월, 성희안은 1513년 9월 별세했습니다. 반정 불과 7년 만에 이들이 모두 사망했고, 중종은 이로부터 30년 넘게 왕노릇을 할 터였습니다. 불행한 것은 이 임금이, 기묘사화 때를 보면 생각보다 과단성이 있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다지 현군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최근 전국의 ‘바위 글씨’를 답사한 정형외과 의사의 답사기가 출간됐습니다. 경기 부천에서 역곡서울성모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배승호 원장의 ‘어쩐지 나만 알 것 같은 역사’(푸른역사)입니다. 박원종과 성희안의 발자취를 답사한 배 원장은 재미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중종반정의 주역들이 그들이 몰아낸 연산군 세력과 비교해 봤을 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입니다.중종반정의 ‘행동대장’이라 할 박원종은 대단한 명문가 출신으로, 권력 최중심의 외척 세력이었습니다. 음서로 무관 벼슬길에 올라 중종과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이 인물은 어디로 봐서도 도무지 반정을 일으킬 명분이 없었다고 배 원장은 지적합니다. 박원종의 큰누이인 월산대군의 부인에게 연산군이 나쁜 짓을 한 것이 반역의 계기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 얘기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그럼 왜 이 인물이 반정이라는 도박을 했을까? 연산군 재위 후반이 눈치게임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폭정이 선을 넘어서 누가 들고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니, 다른 세력이 반정에 성공하면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부역자가 될 게 아닌가? 결국 반정에 성공한 그는 조선 최초로 무인 출신의 영의정이 됩니다. 조선왕조를 통틀어 무인 출신 영의정은 단 두 명이었는데, 나머지 한 명은 인조반정의 주역 중 한 명이자 임진왜란 때[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앵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미국 하원의 '지니어스 액트' 표결이 임박했습니다. 달러 기반 가상자산의 법제화로 인한 디지털금융의 새 시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증권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 기자,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었는데, 통과 소식은 아직이네요. 이유가 뭡니까?<기자> 가상자산 3대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아직 본회의 표결에 이르지 못 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3대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지니어스 액트', 당국의 규제 관할권을 규정하는 '클래리티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금지 법안' 이렇게 3가지입니다.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클레리티 법안과 CBDC 금지 법안을 묶어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지니어스 액트 또는 다른 법안에 CBDC 금지 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미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액트는 이번에 하원 통과 이후 대통령 서명만 받으면 입법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반면에 나머지 두 법안은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 문턱을 넘어야 햡니다. 그런데 법안이 수정되면 민주당의 적극적인 반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강경파 설득에 나서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은 여전한 거 같은데요. CBDC를 더 강력하게 규제하자는 게 쟁점이군요.<기자> 네. 강경파들은 CBDC 발행을 원천봉쇄 해야 한다며 더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정책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가장 큰 차이가 CBDC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납니다.전임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는 애초에 가상자산 사업을 친화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디지털금융 혁신 추세를 쫓아야 한다면, 민간기업들이 발행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보다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가 더 안정적이라고 봤습니다.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CBDC를 정부의 감시 도구,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는 수단으로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CBDC가 미국의 최대 수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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